구조당시 구 쭈노, 현 쭈봉

임보를 기다리는 구 쭈노, 현 쭈봉


오랜만에 들어간 여시에게 같은 지역의 여시가 고양이 임보처를 찾는단 글을 보았어
수술 후 빈집에서 혼자 생활 중이란 글이었는데
왜 그렇게 신경쓰였을까...
동자연을 통해 정기후원을 하고 있던 나였지만
직접 임보를 해본적은 없어 망설이다
괜히 결심도 없이
고양이라 다행이야 란 까페에서
임보경험글도 찾아보고 하던 중에
고다에도 같은 글이 올라와 있는걸보았어
아 이 여시 진짜 최선을 다해
임보처를 찾는구나 좋은 인연 만나길 바란다
생각만했지

그러다보니 마음이 더 쓰이더라
괜히 생각나 며칠 후 잘해결되었나 봤더니 계속 같은 글이 올라오길래 결국 시작한 쭈노와의 임보생활

계속 숨어다니다 처음으로 나 쳐다본 날

구남친과 이름이 같은 관계로ㅋㅋㅋ
쭈노를 쭈봉이로 개명하고
언제가 마지막일 지 모를 임보생활을 시작하였으나

1차난관 심각한 구내염진행
구내염이 개선되지않음 입양이 안될거란
고양이미용실 원장님말에
쭈노가 너무 아파하고 있을거란 말에
겁이 난 나는
구조자님과 상의해 수술비 반씩 부담하여
발치를 진행하였어(송곳니만 남음)

참기힘들던 입냄새가 사라졌고
턱드름도 좋아져 중간 경과글도 올렸었지

그리고 난 쭈노 아니 쭈봉이바라기가 되어
1일10쭈봉 게시글을 쓰며 쭈봉과 함께한지 또 한달
솔직히 처음엔 입양이 수월해지길 바래서
여시에 쭈봉이 글 막 올렸거든...
4살의 아픈아이 어떻게든 좋은 집사만나라고
홍보 좀 해보겠다고...
근데 어느샌가 홍보는 무슨...
내가 얘자랑에 어쩔 줄 몰라하더구
어느새인가 주책맘이 되어가고 있었어

그 사이 헹거 1개가 사라지고 그 자리는
캣타워로 채워졌고

엄마의 재촉에 쭈봉과 셀카 보냈다 오해도 받고

빵뎅아님

헹거처분하러 들어간
당근마켓에서 임마가 안먹는 사료도 팔고
길냥이들도 신경쓰이기 시작해 동네 캣맘에게
급식소도 기부하고

그래비티: 쭈봉보다 먼저 경험한 캣휠

결국 캣휠도 질러버렸다...
엄마한테 자랑하다 내가 굴러져버리기도 했다ㅋㅋㅋ

그렇게 웃긴일만 있던건 아니고
콘서트시작 1시간 앞두고 얘 눈이 아파보여
차마 눈에 밟혀 두고 못가고
동물병원에 데려간다고 공연 15분 놓치고...
a/s 때문에 온 젊은 남자보고
놀라 숨어 하루종일 나오지않는 쭈봉이를 보며,
우산이나 청소용 막대만 들면 경기하듯
하악질거리는 녀석의 거리생활이
얼마나 고단했을까 생각하면
마음저리고 암튼 그랬다
앞으로도 송곳니 발치 수술이 또 남아있구...

결론은 2달만에 두손두발 다 들었어
(생각해보니 저 캣휠 안에서 들린거군)
이렇게 알리는게 맞겠지
쭈노 고양이의 임시보호가 종료 되었습니다
저의 가족이 되어 정식으로 쭈봉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시에도 기쁜 소식 알리게 되었습니다
평생 보호하겠습니다
책임감있는 집사가 될 게요!

이제 진짜 메쫑방도 갈 수 있는 사이 됐어요 우리

두달만에 이미 임마 짐으로 꽉찬 걸 보며
다들 예상했지..? 그래 나만 용기내면 됐었는데 ㅎㅎㅎ

얘가 추정나이가 4살인데
생각해보니 우리 쭈봉이는
올 겨울에서야 처음으로 따뜻한 바닥을 경험해보았고
비가 와도 젖지 않아도 된단 것을
배고픔을 참지 않아도 된단 것을 알아가고 있잖아
찡하더라

혹시 반려동물을 기를 생각이 있는 여시들은
나 처럼 임시보호 해 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
사지않고 입양하면
길 위의 동물들이 행복해질 기회가 좀 더 많아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