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새벽, 대한민국이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날 새벽 쏘아올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13기의 탑재 위성을 모두 분리하면서 성공리에 임무를 마쳤다. 4차 발사인 이번 누리호에 ‘탑승’한 위성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이들은 지구 관측, 위성 통신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출되자마자 태양을 찾고 태양광 패널을 펼쳐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큐브위성에 들어있는 배터리는 보통 12시간 정도 버틸 전력을 충전한다.
이후에는 회전을 멈추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지구를 공전한다. 위성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단계인 초기 교신까지 마쳐야 한다. 위성이 주기적으로 쏘는 비콘 신호를 지상국에서 잡아야 하고, 반대로 지상국에서 간단한 명령 신호를 위성에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초기 교신을 성공적으로 마친 위성은 며칠 간의 초기 운용을 거친 뒤 본격적인 임무를 이어간다.

1) 차세대중형위성 3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이번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이다. 위성에는 한국천문연구원, 한림대, KAIST 인공지능연구소가 각각 개발한 세 가지의 장비가 실린다. 이들은 우주용 카메라로 오로라를 관측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사람의 장기를 3차원으로 만들고, 우주 플라즈마가 통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2) 스누글라이트-3
기창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스누글라이트-3은 동일한 큐브위성 2대로 이뤄진 쌍둥이 위성이다. 이들은 우주에서 위성항법시스템(GPS) 만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편대 비행을 하고, 도킹까지 해내는 게 목표다. 아직 해외에서도 큐브위성으로 편대 비행을 해낸 사례는 없다.

3) 스파이론
김오종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스파이론은 저궤도 위성 항법(LEO)을 위한 통신 모듈을 검증하는 게 목표다. 일반적인 위성항법시스템(GPS)는 고궤도 위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저궤도 위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스파이론은 적외선 대역으로 해양 플라스틱을 관측할 수 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4) 비천(BEE-1000)
스페이스린텍이 개발한 비천은 우주에서 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단백질 결정화가 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지상보다 효율적으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 국내 최초 우주바이오 전용 큐브위성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단백질 결정화를 실험하게 된다.

5) 코스믹
우주로테크가 개발한 코스믹은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을 폐기하는 장치를 실증한다. 위성 본체 외곽에 손바닥 크기의 두께 1cm짜리 장치에 소형 추진체가 달려 있다. 인공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추진체를 가동해 지구 대기로 끌어내려 소멸하도록 만든다. 위성은 궤도에 오른 지 3개월 후에 폐기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6) 인하 로샛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인하로샛은 다른 위성과 달리 돌돌 말리는 형태의 태양전지를 갖고 있다. 이번 실증이 성공한다면 큐브위성이 롤러블 태양전지를 탑재한 건 세게 최초 사례가 된다. 기존 태양전지보다 더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어 위성의 전력 충전에 유리하다.

7) 케이 히어로
최원호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케이 히어로는 초소형 홀추력기 기술을 우주에서 검증하는 게 목적이다. 홀추력기는 양이온을 전기장으로 가속시켜 추력을 얻는 장치로, 연료 효율이 높다. 적은 연료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궤도 군집위성이나 심우주 탐사에 유리하다.

8) JACK-003, JACK-004
코스모웍스가 개발한 JACK-003, 004는 광학 탑재체로 지구 영상을 획득하는 게 주요 임무다. 코스모웍스는 이번 누리호에 유일하게 2기의 위성을 탑재하는 업체다. 이 과정에서 코스모웍스는 위성 개발과 핵심 모듈 제조 역량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위성이 촬영한 지구 영상은 기후, 지리,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에 개방할 계획이다.

9) 퍼셋01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셋01은 제주와 남해 연안의 해양 쓰레기를 탐지하는 위성이다. 해양 쓰레기가 해류에 따라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관측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인공위성 운용 데이터는 향후 위성 개발에 활용된다. 쿼터니언은 이번 위성에 사용한 모듈의 성능을 검증하고 향후 큐브위성 플랫폼을 표준화할 목표를 갖고 있다.

10) 에트리샛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개발한 에트리샛은 해양 기상정보를 수집해 해양기후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바다 한복판의 부표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어 데이터가 부족했다. 저궤도 위성인 에트리샛은 해양 등 지상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도 통신 지연이 없는 네트워크 망을 구축해 해양 기상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11) 국산소자부품 우주검증 플랫폼 1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I)이 개발한 위성은 우주용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우주 헤리티지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위성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9종의 부품과 삼성전자의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실려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우주용 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번 위성을 통해 국내 우주 부품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2) 세종 4호
한컴인스페이스가 개발한 세종 4호는 자체 위성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금까지 이미 두 차례 위성을 발사했으나, 제작은 해외 업체들이 맡았다. 이번 세종4호는 직접 설계와 제작까지 담당해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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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누리야 고마워 ~